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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으로 먹고 사는데.." 장애인 등친 브로커

<8뉴스>

<앵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가야 할 특별분양 아파트를 빼돌려 일반인에게 팔아넘긴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3일)이 세계  장애인의 날인데, 입맛이 써지는 뉴스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초 분양된 경기도 김포시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3백60세대의 10%인 36세대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특별공급분 가운데 24세대가 일반인들에게 분양됐습니다.

알고 보니 부동산 전문 브로커가 장애인들의 명의를 도용해 빼돌린 것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살 김 모 씨 등 5명은 56살 정 모 씨 등 장애인단체 간부 4명에게 모두 천2백여만 원을 주고, 이들을 통해 장애인 24명의 명의를 도용해 아파트 특별공급분에 당첨됐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계약금을 내지 않아 당첨을 취소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건설 시행사 간부 박 모 씨와 짜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가구당 5백 내지 2천여만 원씩, 모두 1억 5천만 원의 웃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명의를 도용당한 장애인들은 모두 기초수급대상자였는데, 해당 관청으로부터 정부 보조금을 중단한다는 통고를 받았습니다.

해당 관청이 피해 장애인들이 아파트 분양권에 진짜 당첨된 것으로 잘못 판단해버린 겁니다.

[유모씨/피해 장애인 : 어느날 면사무소에서 아파트 당첨돼 재산이 되기 때문에 (정부보조금) 수급자격이 안된다고 하는거에요. 그것으로만 생활하는데요. 아무 수입이 없어서….]

경찰은 브로커 김 씨를 구속하고 장애인 협회 간부 정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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