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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범은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첨단장비 무장…이에 맞선 경찰장비는 '1차대전' 수준

"휴대형 이메일 수신장치인 블랙베리와 위성항법장치(GPS), 위성전화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 대(對) 제 1차 세계대전 수준의 낙후된 장비와 훈련체계를 갖춘 경찰"

뭄바이 테러범들이 첨단장비를 활용해 인도 당국의 감시 눈길을 피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인 반면, 당국은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도 무시한 허술한 경계 태세와 낡은 장비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이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워싱턴포스트는 발생부터 진압까지 무려 60시간이 걸린 뭄바이 테러가 디지털 시대 테러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러범들은 테러 기도와 실천 단계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며 GPS 등 기술이 없었다면 이번 테러는 가능하지도 않았다는 것.

뉴델리의 정책연구센터 안보 전문가인 G. 파타사라티는 "테러범들은 훈련된 선원이 아니었으나 GPS 항해장비와 상세한 지도를 활용해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뭄바이까지 항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생포된 테러범 아즈말 아미르 카사브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테러 수행 전에 비디오와 위성 이미지를 통해 훈련을 받았다.

이에 반해 낙후된 경찰력은 첨단 테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더타임스는 지난달 26일 뭄바이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역 폐쇄회로 TV에 찍힌 경찰과 테러범과의 교전 장면이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에 맞선 경찰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리-엔필드 소총과 흡사한 '303' 소총을 사용했다.

뉴델리 분쟁대처연구소의 아제이 사니 소장은 "기술 발달에 유일하게 뒤처지고 있는 이들이 인도 보안 당국자들"이라며 "이들은 테러범들보다 한 세대는 뒤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캣'으로 명명된 특수부대조차 야간전투를 위한 명시(明視) 장비를 갖추지 못했으며 7천400명의 정예 국가보안수비대도 자체 수송기가 없어 테러 발생 8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출동할 수 있었다.

경찰력의 부재는 무기획득 업무 등에서 만연한 부패 탓이라는 지적이다.

AFP통신은 안보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인도가 경찰 현대화를 위해 지난 8년간 94억 피(약 2천800억 원)를 쏟아부었지만 대부분 건물증축이나 고급차량 구매에 사용된 실정이라고 전했다.

마하라시트라 주(州) 전직 경찰인 Y. 싱은 "정부가 매년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도 부패 카르텔로 인해 원하는 장비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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