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입시 전형이 영 수상 쩍기 때문이죠. 고교등급제가 시행될 것이라느니, 본고사형 논술이 강화될 것이라느니 별별 얘기가 다 돌고 있으니까요. 결국 이에 대한 정답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 이런 저런 꼴 보지 않아도 된다'일 것입니다. 정시 전략을 잘짜서 합격의 기쁨과 함께 이 아비규환과 같은 수험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합시다.
문제는 어떻게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들어가느냐로 모아집니다. 수능 성적도 신통치 않은 것 같고, 특히 수리 영역은 영 망친 것 같고, 조금 자신 있는 내신 성적은 대학들이 왕무시하고, 가고 싶은 대학 학과는 수시에서 이미 왕창 뽑아 정시 합격은 바늘구멍 통과하기이고 등등 마음을 짓누르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입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역발상을 하면 길이 보인다고 충고합니다. 저도 그렇고 이제까지 언론이 떠들어댄 것은 사실 이른바 유명 인기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 촛점을 맞춘 보도였습니다. 다양한 성적과 요건을 갖춘 학생들 전반을 아울러서 보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따라서 언론이 분석한 입시 관련 내용들은 실제 다양한 현장의 사례에서는 헛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틈새를 잘 파고들면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그럼 진학사가 내놓은 비법을 중심으로 합격을 향한 역발상의 요체를 정리해보죠. 굳이 저작권이 어디에 있는지 따지신다면 진학사에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① 학생부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죠? 대학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학생부 성적을 무력화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된 관련 사례들은 일부 상위권 대학들의 얘기일 뿐입니다. 중상위권대학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수능과 학생부 반영비율이 거의 비슷할 경우에는 학생부에서 상당한 점수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원가능 여부 대학을 고민할 때 수능점수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학생부 점수까지 고려한 세밀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② 수리가 반드시 중요하지는 않다!
어 이건 또 무슨 생소한 말씀. 그렇게 많은 입시기관에서 수리영역 점수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 놓고서. 올해 수능 수리 영역을 망친 많은 수험생들은 크게 낙담하고 계시겠죠. 하지만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따져보면 의외로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대학의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언어와 외국에 가중치를 더 두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리 영역에서 좀 망쳤더라도 다른 영역 성적이 좋다면 충분히 커버할 여지가 있습니다. 요점은 학교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③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나리라.
정시에 몇명 뽑겠다고 이미 다 발표해놓고 정원을 어떻게 늘리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착시 현상에 빠진 것입니다. 2009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21만4천4백81명으로 총정원의 56.7%, 정시는 16만3천9백96명으로 43.3%로 수시에서 훨씬 많은 학생을 선발합니다. 하지만 수시 2에서 최저등급을 만족하지 못한 인원과 중복지원으로 인한 결원이 고스라힌 정시 정원으로 넘어온다는 사실 깜빡하셨죠. 실제 08학년도 정시모집 연세대 나군 공학부 선발인원은 55명이었지만 수시 이월인원이 합산돼 실제 선발인원은 93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 선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빡빡한 정원에 너무 기죽지 마시고 추가 합격까지 충분히 고려해가면서 전략을 짜세요.
④ 배치표는 반드시 가로, 세로 방향으로만 봐라!
엥? 배치표를 가로, 세로로 보지 그럼 어떻게 보나.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대각선이나, 점프해가면서 중구난방으로 보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오는 충고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가로 방향은 서로 다른 대학끼리의 성적분포를 비교하는데, 세로 방향은 대학 내 학과 서열을 이해하기 좋도록 돼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학과를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신 분은 가로축을 따라 가며 적절한 대학을 정하는 것이, 특정 대학을 선호한다면 세로축으로 보면서 갈만한 학과를 고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저기 체계 없이 배치표를 보다보면 내 성적과 기호, 꿈에 딱 맞는 학교, 학과를 보지 못하고 놓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⑤ 접수 마지막 날 경쟁률이 낮은 과는 조심하라!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은 합격률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입니다. 최근 2~3년 동안 수험생들은 시간대별 경쟁률을 참고해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흔히 마감 3시간 전까지 경쟁률이 낮거나 커트라인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집단위에 막판에 달려가죠. 문제는 나 말고도 많은 수험생들이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즉, 막판에 실력 있는 학생들이 낮은 경쟁률을 보고 몰리면서 결과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과에 지원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눈치 작전으로 제 꾀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너무 기술적인 얘기를 하니 속물적, 세속적으로 보이나요? 하지만 위법하거나 부도덕한 행위 아니라면 주어진 환경과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을 결정짓는 문제인데 고지식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잔머리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쓰는 것이 당연하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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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보도국의 신사'로 불리는 우상욱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 정치,경제부를 두루 거치며 지금은 사회1부의 교육담당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큰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성실한 취재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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