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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 그때 그 사람들 어떻게 지내나

<8뉴스>

<앵커>

11년 전 외환위기 직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 속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떠나야 했죠.

당시 해고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 그때 만큼 어려워진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임상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모 씨/IMF 당시 제일은행 계장 : 진짜 똘똘 뭉쳐 가지고 좋은 은행으로 다시 살렸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분한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던 98년 초 제일은행에서만 2300여 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떠나는 사람에게도, 남는 사람에게도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정암수/98년 1월 제일은행 명예퇴직 : 막상 이렇게 떠나려 하니까 마음이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무거운 마음 어떻게 금할 수가 없고.]

그리고 11년, 평생직장으로 알았던 은행을 허무하게 떠났던 정 씨의 삶은 힘겨웠습니다.

퇴직금을 털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뜻대로 안됐고, 직장을 여러번 옮긴 끝에 지금은 주차관리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간혹가다 힘들 때는 그런 생각이 나죠.옛날에 그래도 은행 있을때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대우자동차 부도로 지난 2001년 해고됐다 2년 반만에 복직했던 김성열 씨.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김 씨는 구조조정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김성열/대우자동차 해고 복직자 : 거의 술로 살다시피 했던 동료들도 많았고 새롭게 다시 일을 찾은 동료들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것도 여의치 않았었고.]

25년 경력의 차량 도장 기술자인 김 씨는 하지만 어제(1일)부터 다시 일을 쉬고 있습니다.

GM대우가 감산을 위해 공장 휴업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착찹하죠. 왜냐하면 그 당시 그런 아픔들이 재연될까봐 굉장히 마음속이 답답하기도 하고. 또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

그때 그 사람들의 상처는 이렇게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감원의 어두운 그림자는 또다시 우리 앞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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