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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외교사령탑' 힐러리의 과제와 입장

오바마 '외교지침' 아래 글로벌 리더십 회복 과제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 추진 전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 국무장관 후보로 대권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61)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할 예정임에 따라 힐러리가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 주목된다.

힐러리는 대권도전 실패라는 상처를 딛고 퍼스트 레이디, 상원의원에 이어 미국내 권력서열 4위 자리를 거머쥐는 '영광'과 함께 못 이룬 대권도전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미국이 전례없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첫 외교수장으로서 힐러리가 짊어져야 할 부담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미 글로벌 리더십 회복 최대 과제 = '국무장관 힐러리'의 가장 큰 과제는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힘의 외교'에 의해 손상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가 선거과정에서 '변화'를 강조하며 내세운 '대화와 협력의 외교지침'을 힐러리가 어떻게 구현해 낼지 주목된다.

힐러리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8년 간의 퍼스트 레이디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바마 정부의 외교사령탑으로 활동하는 데 국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인 유럽연합(EU)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위원장은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설에 대해 "그녀는 성격이 강하고, 경험을 갖춘 능력있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미 국무장관)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힐러리의 첫 임무는 미국의 대(對)테러 정책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대규모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인들은 '제2의 9.11사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對)테러전략 수립'이 오바마 정부의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단기적으로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테러의 근원을 없애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또 힐러리는 새로운 테러대응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 힐러리는 대선과정에 "이라크전쟁 종식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해왔으나 오바마가 취임 16개월내 철군을 주장한 것과 달리 구체적인 철군시점을 못박는 데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힐러리는 아프간에 대해선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아프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부대의 파병을 주장했으며 아프간 및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및 알카에다 축출 노력을 돕기 위해 특사를 파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 기대 =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도 힐러리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힐러리는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가 북한·이란·시리아·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만나겠다고 밝혔을 때 '순진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힐러리도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기존 6자회담의 틀과 함께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방북시키고 자신의 북한 방문도 추진했었다는 점에서 힐러리는 '터프하고 직접적인 대북 외교 노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관점의 연장에서 일각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로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힐러리가 이란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지도 관심사다.

힐러리는 대선 때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란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겠다고 강경하게 언급, 이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지만 이라크 사태 안정, 중동지역에서의 테러 방지 등을 위해선 이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정착도 힐러리로선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대선후보로서 힐러리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분쟁을 종식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를 팔레스타인에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뿐만아니라 힐러리는 글로벌 파워로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탈냉전 이후 10여년 간의 침묵을 깨고 국제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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