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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실천"…'나눔' 할머니의 가르침

<8뉴스>

<앵커>

누군가를 돕는다고 하면 거창한 것을 떠올리는 분들 많죠? 나눔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획시리즈 마지막시간, 25년 가까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한 할머니의 가르침을 조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마당 가득 쌓인 절인 배추, 오늘(30일)은 76살 서정순 할머니 집의 김장 담그는 날입니다.

배추 7천 포기를 담그기 위해 여대생 50여 명이 사흘동안 매달렸습니다.

절인 배추를 꼼꼼히 다듬고, 속을 헤쳐가며 벌겋게 버무립니다.

[이샛별/성신여대 2학년 : 춥고 옷도 다 버리고 그랬지만 좋은 일을 하는 거니까 보람차고 즐겁고, 신나요.]

서할머니는 작은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독거노인 40여 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83년 우연한 계기로 시작해 벌써 25년째, 매년 김장철마다 큰 걱정이었지만 5년전부터 시름을 덜었습니다.

서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서울에서 여대생과 교직원들이 할머니를 돕고 나섰습니다.

[서정순(76)/독거노인 후원자 : 인제 할 줄은 모르면서도 할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그냥 고마워, 고맙고.]

갓 담근 김치를 들고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은 봉사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걸 배워갑니다.

[김은정/성신여대 졸업생 : 꼭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내가 가진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게 다 봉사라고 생각이 돼서 여기 와서 그런걸 되게 많이 보고 느꼈어요.]

많지는 않지만 나눔을 위해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는 서 할머니, 그 할머니를 도우며 조금씩 봉사를 배워가는 여대생들, 실천을 통해 더 큰 삶의 의미를 배워 가고 있습니다.

[서정순(76)/독거노인 후원자 : 이제 철이 드는 것 같아. 이제, 그런 생각이 바뀌었어. 전에는 봉사하는가보다 했는데, 지금은 봉사가 아니고 나를 위해서 하는구나 내가 이제 그게 좀 바뀌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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