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현 정부의 위기대처능력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현정부의 대처를 초기진화에 실패한 숭례문 화재에 비유했습니다.
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퇴임한 지 3년여만에 공개 강연에 나섰습니다.
이 전 부총리의 상황 진단은 걱정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 한가한 정상적인 때 그런 제도나 정책에 매달리지 말고 과감한 정책을 쓸 때는 그 정책을 써야만 되지 않을까.]
이 전 부총리는 초기 판단의 안이함과 신뢰상실로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좀 더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상황을 압도할 정도로 단호하고 충분한 정책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극약 처방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
금융감독체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위원장은 한사람이 해야 됩니다. 지금같이 이런 체제로 가서는 안되겠습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신현송 교수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조율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현송/미 프린스턴대 교수 : 중앙은행이 할일이 많은데 손발을 묶어 논, 금융감독권이 없는데 과감하게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감하게 위기관리를 한다면 우리경제는 재도약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8일) 강연은 정운찬 전 총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창립 기념으로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