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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검사가 업체카드로 '펑펑'…제식구 감싸기?

<8뉴스>

<앵커>

현직 검사가 건설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서 제 카드처럼 1억 원 넘게 펑펑 쓰고 다니다가 적발됐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은 대가성이 없다며 제식구 감싸기에 나서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모 고검 소속 김 모 검사가 법인카드를 건네받은 것은 지난 2005년 6월 지청장으로 근무할 때입니다.

카드를 준 사람은 건설업체 대주주인 정홍희 씨 정 씨는 지난 5월 제피로스 골프장 탈세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인물입니다.

정 씨는 당시 김 검사에게 "지청장을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카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검사는 정 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카드를 돌려줬지만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검찰조사결과 김 검사는 이 카드로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사는 등 3년동안 1억 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무거워 해임이나 면직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도, 김 검사가 정 씨 사건을 맡은 적도, 관련 청탁을 한 적도 없기 때문에 대가성이 없다고 보고 형사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직 검찰 간부가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는데도, 직무와 관련이 없다는 검찰의 결론을 두고,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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