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무력충돌 등 잇따라 터지는 해외 악재로 인해 이미 경기침체의 파고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업계의 주름살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국내 여행사들은 경기 불황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태국 방콕의 시위,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더욱 움츠러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이들 대형 여행사의 경우 12월 여행 패키지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0%까지 줄어들어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여행사들에 태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동남아에서 가장 큰 여행 시장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태국 방콕공항이 사흘째 마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수백명의 발이 묶임에 따라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현지에 숙식을 제공하면서 공항이 재개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태국 여행패키지 자체가 초저가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판국인데 고객들에게 공항 재개까지 숙식을 제공하는 게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하나투어는 반정부 시위로 인한 공항 폐쇄는 여행사의 책임이 아니다는 점을 내세워 자비로 숙식을 해결할 것을 체류 여행객들에게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일단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은 방콕 공항의 상황을 지켜본 뒤 장기화할 경우 현지 체류객들을 육로로 이동해 푸켓 공항 등을 통해 귀국시킬 계획이다. 또한 태국 여행 예약객들을 대상으로는 전부 환불 조치를 하거나 대체 여행지를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여행사들은 뭄바이 테러 사건을 계기로 내국인들이 해외여행 자체를 꺼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불경기로 유럽, 미국 등 고가 여행을 꺼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사업이 유지되는 게 동남아 지역인데 이런 악재로 내국인들이 안전한 국내 여행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해외에서도 이런 악재들이 터지는 것 같다"면서 "먼저 현지에 있는 고객들이 걱정되고 이런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우리 여행사들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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