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지난 8월 정부청사를 시작으로 임시청사를 임의로 점거하고 의사당과 재무부, 경찰청사를 봉쇄한데 이어 25일에는 국제공항까지 점거해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만명의 시위대를 이끌고 가는 곳마다 무정부 상태를 연출하고 있는 PAD는 이번이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를 퇴진시킬 '마지막 전쟁'이라고 부르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솜차이 총리는 국민의 선출에 의한 합법적 정부임을 내세우며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정국혼란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혼미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
이처럼 태국 정국에서 '태풍의 눈' 역할을 하고 있는 PAD는 어떤 단체일까?
PAD는 2005년 결성됐으며 손티 림통쿨, 잠롱 스리무앙, 핍홉 동차이, 솜삭 코살숙, 솜키앗 퐁파이분 등 5명의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중 PAD의 최근 시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양대 지도자는 손티와 잠롱이다.
위성TV와 라디오 방송국 등 다수의 언론기관을 소유하고 있는 손티는 탁신과 절친한 사이였으며 탁신이 2001년 총리직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이후 사이가 벌어져 손티는 반(反) 탁신 세력의 중심인물로 변했으며 PAD 결성의 주역을 담당했다.
잠롱도 한 때 탁신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가 등을 돌린 인물이다. 1985~1992년 방콕시장을 역임했던 잠롱은 1992년 5월 군사 쿠데타가 발생, 군의 발포로 학생 등 민간인 50여명이 숨지자 군부에 맞서 '피플 파워'를 이끌기도 했다.
PAD가 탁신 전 총리와 그의 추종세력에게 강한 적의(敵意)를 드러내는 이유는 뭘까?
PAD는 탁신과 측근들이 입헌군주제를 공화정으로 바꾸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과 입헌군주제의 수호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태국 사회는 친-반 탁신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반(反) 탁신 세력은 수도인 방콕의 중산층. 왕당파 정치인, 국왕에 대해 절대적 충성을 보이는 군부 인사 등이며 지역으로는 남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반 탁신 세력을 대표하는 단체가 바로 PAD로 이들은 푸미폰 국왕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항상 노란 옷을 입는다. 노란색은 왕실을 뜻하는 색깔이다.
친(親) 탁신 세력은 도시노동자와 농민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역으로는 고향인 치앙마이 등 북동부와 북부지방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며 이들은 빨강을 단체를 대표하는 색깔로 내세워 빨간 옷을 주로 입는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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