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야생으로 서식하는 멧돼지가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한라산 내 외래동물의 서식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제주시 관음사 남쪽 해발 600m 지점의 숲속에 설치한 고감도 센서카메라에 지난 14일 밤 야생 멧돼지가 처음 포착됐다고 26일 밝혔다.
한라산에는 원래 야생 멧돼지가 서식했었지만 일제 강점기인 1920-1930년대에 사냥 등에 의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카메라에 잡힌 멧돼지의 사진을 자세히 판독한 결과 덧니가 없는 것으로 보아 농가에서 기르던 개량멧돼지가 사육장을 탈출해 자연에 적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오장근 박사는 "야생화된 개량멧돼지는 제주도 전역에 드물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까지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 자연생태계의 위해 정도는 극히 미약하지만 개체수가 증가하게 되면 생태계 및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도내에는 이번에 포착된 멧돼지 외에도 야생하는 돼지와 꽃사슴, 붉은사슴, 엘크 등의 대형동물들이 관찰됐다는 제보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외래동물 흔적이나 제보지역을 위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체수를 추정하는 한편 관련부서와 협의해 유해동물 구제 등 외래동물에 의한 자연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포유류는 노루, 오소리, 제주족제비, 제주등줄쥐, 제주관박쥐 등 모두 18종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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