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에 있는 자녀에게 504만 원을 환전해 5,000달러를 보낸 기러기 아빠라면, 이제 757만 원을 환전해야 같은 액수를 송금 할 수 있습니다.
1,007원이던 환율이 넉 달만에 505원 이상 폭등한 탓에, 절반이 넘는 253만 원이 더 필요해진 셈입니다.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손 쓸 도리가 없어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지난 8월 말, 환율이 1,080원대 일 때 517개 키코 계약 기업의 손실액은 1조 6천9백억 원으로 추산됐기 때문에, 최근 환율 상승으로 손실액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들은 연말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도 접었고,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마저 줄어 키코 충격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까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1원 98전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경기 침체로 수출 증대 효과는 볼 수 없는데, 일본산 원자재 수입 비용만 높아져 대일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은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부담도 꼭 두 배가 됐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우리 돈 750원, 100엔을 대출받았다면 이제는 1,500원을 내야 갚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완화돼야 급등하는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외신인도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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