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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진통제 오해…13% 복용법 안 지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암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복용법을 모르거나 지키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남대학교병원 약제부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의 환자가 임의로 복용하거나 복용법을 모르고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극심한 암성 통증은 일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아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된다.

근래에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중독성이 생길 가능성이 1만2천분의 1 정도로 거의 없지만 국내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중독을 우려해 처방과 투약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결과 통증과 상관없이 1일 1-3회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76명에게 복용법에 대해 질문한 결과 10.5%인 8명은 '통증이 심할 때 먹는다'고 응답했으며 2명은 '잘 모른다'고 답해 13.3%가 임의로 복용하거나 복용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아플 때만 복용하면 기대수준의 혈중 농도에 도달하지 못해 극심한 암성 통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고 조사팀은 설명했다.

반면 통증이 심할 때 복용하도록 돼있는 '속효성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2명은 복용법을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대 약제부 박소영 약사는 "환자들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중독이 되거나 정작 아플 때 진통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10%가 넘은 환자들이 아플 때만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는 항암치료 환자에게 혈관이 막히지 않기 위해 처방하는 저분자량헤파린의 건강보험 적용기간이 비현실적으로 짧아 환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항암치료 후 혈관이 막히는 혈관색전증을 방지하는 저분자량헤파린을 처방받은 암환자 83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 1인당 평균 66.8일간 처방을 받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된 기간은 2일-3주에 불과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허정원 약사는 "암환자들은 먹는 항응고제를 쓰기에는 체력이 약하고 미국 암학회에서도 혈관색전증 예방을 위해 저분자량헤파린을 권고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적용 기간을 늘려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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