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한 오드리 헵번이 요즘 다시 로마 거리를 나섰다면 어떨까요.
아마 기겁을 했을 거라고 하네요.
요즘 로마의 하늘, 특히 해질녁 하늘을 새떼들이 잔뜩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찌르레기들인데요.
지는 노을과 로마의 유적을 배경으로 수많은 새떼들이 군무를 추는 모습은 낭만적이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새들이 장악한 거리는 온똥 새똥 천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합니다.
거리를 걷다가 새똥 새례를 받기는 예사고요, 주차된 차 뿐만 아니라, 유명한 유적들도 이 새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피해는 약과인데요.
최근에는 항공기가 새떼와 만나면서 비상착륙해야 하는 사고가 있었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찌르레기들은 겨울이면 로마에 둥지를 틀기 위해 모여드는데요.
지난 수십년간 조금씩 늘더니, 지금은 5백만 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도시가 시골에 비해 온도가 조금 높은 데다, 천적도 적어 로마가 겨울 안식처가 됐기 때문입니다.
참다 못한 로마시 당국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괴상한 복장을 갖춘 '새 퇴치단'을 조직한 것인데요, 이들은 손에 확성기를 들고 다닙니다.
확성기에서는 새들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연신 흘러나옵니다.
'새 퇴치단'이 과연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입니다.
함께 보시죠.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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