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당장 오갈데 없는 노숙자들에게 큰 돈 벌게 해 준다면 솔깃할 수 밖에 없겠죠? 이렇게 해서 노숙자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이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잡혔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방안에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들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목돈을 벌게 해 주겠단 말에 속아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숙자들입니다.
[박모 씨/노숙자 : 노숙하고 있었는데요. 돈 벌게 해 준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머리가 안 좋으니까 다른 생각 안 하고 그냥 따라 왔어요.]
37살 남 모 씨 일당은 노숙자들을 모아놓고 이들의 명의를 사기행각에 악용했습니다.
휴대전화와 통장을 개설해 이른바 대포폰과 대포통장으로 팔기도 하고, 옷가게나 식당을 하는 것처럼 임대차 계약서를 위조한 뒤 이들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속칭 '카드깡' 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이들은 노숙자들 명의로 자동차와 아파트를 구입한 뒤에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은행권에 비해 심사가 허술한 제2 금융권에서 3백만 원에서 5백만 원씩, 신용대출을 받아 챙겼습니다.
[남모 씨/피의자 : 사금융 같은 경우는 실사같은 게 없고, 그냥 팩스로 (서류를) 넣고 인터넷에서도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남 씨 등은 2달에서 길게는 7달까지 노숙자들을 합숙시키며 명의를 사용하고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쫒아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노숙자 83명에게서 이런 식으로 받아챙긴 돈이 확인된 것만 24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남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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