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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회' 왜 깨졌나…계주-계원 주장 맞서

경기불황·사기배임·계주 무리한 사업확장 등등

'강남 귀족계'로 불리는 다복회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계가 깨진 원인을 놓고 계주와 계원들 사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다복회는 2004년 5월 초 다복회라는 이름을 걸고 결성된뒤 엄청난 규모의 곗돈을 굴리면서도 단 한 차례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최근 계가 깨지게 된 원인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계주 측은 운영차질이 경기불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과 소액 계원들은 윤씨가 애초부터 상부상조를 도모하는 계의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계주 윤모(51.여.구속)씨는 지난 13일 경찰에 체포된 뒤 "경기불황 때문에 계원들이 곗돈을 제 때 납입하지 못해 운영에 차질이 생겼을 뿐"이라며 "내가 풀려나면 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윤씨가 다복회를 꾸릴 때부터 거액의 사채가 있어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으며 계를 운영하더라도 계원들에게 곗돈을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낙찰계와 번호계에 가입하면 일반 사업보다 10배의 이익이 있고 낙찰금을 그대로 빌려주면 이자를 지급하고 그 이자를 다른 계에 재투자하면 더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는 식으로 계주가 계원들을 속여 들어오는 원금을 꼬박꼬박 챙겼다는 것.

피해자 135명의 사건을 의뢰받아 채권환수를 시도하는 임윤태 변호사는 윤씨와 공동계주 박씨가 이같은 방식으로 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 무리한 사업확장에 활용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무일푼으로 다복회를 시작해 곗돈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음식점과 인테리어업을 번창시켰고 최근에는 지방의 모 철강회사까지 인수하려 시도했다는 점을 임변호사는 예로 들었다.

경찰은 윤씨와 함께 사실상의 공동계주 역할을 한 박모(51)씨와 총무 김모씨, 모집책으로 활동한 장모(여)씨 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수사가 성과를 거둘 경우 다복회가 결딴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 변호사는 17일 "계원들이 사실상 불특정 다수라서 다복회는 유사수신과 다를 바가 없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는 전혀 안 받는다"며 "중산층을 상대로 한 낙찰계가 경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깨지는 모습이 관측되는데 피해를 줄이려면 이런 계를 규제할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원들이 경기불황과 계주의 사업확장에도 다복회의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은 데는 유력자나 연예인이 가입돼 있다는 소문이 한몫을 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이들이 실제 계원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원 모집책이 유력자가 있다고 가입을 권유하면서 나온 얘기로 보인다"며 "언론 등에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과 법조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 중 현재까지는 가입이 확인된 이가 한 명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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