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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휴대전화 부품 빼돌려 '짝퉁폰' 수출

유명 휴대전화 제조업체 직원과 짜고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빼돌려 '짝퉁폰'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모 대기업이 해외 수출용으로 개발한 휴대전화의 핵심부품을 빼돌려 짝퉁 휴대전화를 만들어 팔아넘긴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제조업자 박모(4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돈을 받고 부품을 빼돌린 대기업 자재관리 직원 박모(54)씨와 박씨에게 돈을 주고 부품을 건네받아 제조업자 박씨에게 되판 권모(46)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일당 김모(40)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006년 초순께 대기업 직원 박씨에게 3천500만 원을 주고 공장 창고에 저장돼 있던 휴대전화 프로그램 메모리 반도체가 부착된 메인보드 7천여점과 밧데리, 충전기 각각 7천여점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짝퉁폰' 제조업자 박씨는 이를 건네받아 영등포구 신길동 조립공장에서 대기업상표까지 넣은 해외수출용 휴대전화(시가 15만원 상당) 6천350개를 만들어 1개당 3만~5만원에 브로커 등을 통해 해외로 수출해 2억여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 제품들은 중동이나 아프리카 가나 등 해외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부품은 회사에서 생산이 중단돼 연말에 일괄 폐기처분하기 위해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기업 자재관리 책임자만 협조하면 창고에 보관중인 불용 자재를 쉽게 빼돌릴 수 있다는 점을 노렸으며 경찰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내수용(CDMA) 방식이 아닌 해외 수출용(GSM) 방식의 '짝퉁폰'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유명상표가 부착된 가짜 휴대전화가 해외에서 유통돼 국내 상품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유통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일당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노점상 등을 통해 짝퉁 휴대전화를 유통시키는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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