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가 세계 금융시장 개혁의 청사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지만 세계 각국 언론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G20 회의가 끝난 지 하루 만에 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유럽의 정상들은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낸 뒤 만족스럽게 워싱턴을 떠났지만 세계 금융 시스템을 뜯어고치기 위한 야심찬 실행 계획들을 구체화하는 데에는 앞으로 중대한 도전들이 놓여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경제정책연구소(CEPR) 리처드 볼드윈 박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몇 가지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지만 많은 세부사항은 여전히 구체적인 점검과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긴 과정의 시작점일 뿐이며 많은 어려운 일들이 앞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어 유럽 국가들이 추구해온 모든 것들을 이번 금융정상회담이 이뤄낸 것은 아니라며 헤지펀드와 사모펀드회사들은 독일이 원했던 강력한 규제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자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제안했던 재정정책 공조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명시한 것 역시 세계적인 차원에서 각국의 경제정책을 조정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반영한 듯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유럽개혁센터(CER) 카틴카 바리시 부소장은 "더 많은 규제와 감독이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그것이 재정 안정성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세계의 미디어들은 정상회의의 영향에 대해 회의적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G20 결과를 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16일 뽑은 헤드라인은 '거짓의 정상회담'이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이 산산이 흩어진 채 개별적으로 행동해왔다면서 세계경제 성장을 위한 각국 공조 방침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스페인의 일간 엘 파이스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필요한 첫 걸음이었지만 금융 구조를 개혁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영국의 일요신문 옵서버는 회담에서 그 어떤 정상도 최근 수년간 국제 경제시스템을 망쳐놓은 난폭한 자본의 흐름을 길들일 만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엔과 유럽의회 수장들은 유럽 언론의 이러한 비판적인 반응과 반대로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금융시장 규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의회 한스-게르트 푀터링 의장 G20 회담에 대해 금융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고, 더 많은 일이 앞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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