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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형 좀 받아볼까?…검찰 속인 '마약 자작극'

<8뉴스>

<앵커>

감형이나 신고 보상금을 노리고 마약 범죄 자작극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사실상 마약장사를 한 셈이 됐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범죄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최 모 씨 형제는 지난 4월 기발한 범행을 모의합니다.

수사 기관에 거짓 마약 거래를 제보해 감형을 받고, 신고 보상금도 타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들은 중국에 있는 자신들의 큰 형에게 연락해 필로폰을 구입했습니다.

어차피 압수될 작업용 필로폰인 만큼, 설탕과 조미료를 섞어서 무게만 늘린 저질 필로폰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돈이 궁한 사람을 물색해 이 필로폰을 국내로 배달하게 했습니다.

[마약 운반책 : 혹시 걸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안기부나 세관 직원들이 다 연결돼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안심하고 갖고 왔었는데.]

그러나 결국 최 씨 형제의 신고로 필로폰 운반책은 체포됐고, 최 씨 형제는 감형과 함께 마약신고 보상금 천만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들은 또 재력 있는 재소자 이 모 씨에도 이런 작업을 통해 감형받게 해주겠다며 1억 2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5월, 교도소내 필로폰 반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김주선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 재소자간에도 정보제공 대가로 억대의 돈이 오고 갔으며, 순도가 낮은 필로폰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헛점을 이용했습니다.]

검찰은 재소자 최 모 씨 형제 등 모두 7명을 구속기소하고, 마약류 보상제도에 관한 개선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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