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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2롯데월드 신축여부 연내 결정키로

"활주로 방향 3도·10도 조정안 등 제시"

정부가 서울 잠실에 112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신축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공군에서 제시한 4개 방안을 토대로 국무총리실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연내에 신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이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3도 또는 10도가량 조정하거나 서울공항 폐쇄, 롯데 측이 건물의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는 방안 등 4개 방안을 제시했고 총리실에서 이를 토대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활주로의 방향을 3도 또는 10도가량 조정하는 방안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은 롯데 측에서 비용을 부담해준다면 활주로 조정도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롯데 측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 각도를 3도만 조정하더라도 500억∼1천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만약 이 방안으로 조정될 경우 소요되는 예산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롯데 측이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활주로가 조정될 경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 지역의 고도제한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공항이 있는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8천310만㎡가 전술항공작전기지 구역에 포함돼 건축물 고도를 제한받고 있어 시민들은 1999년부터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공항을 폐쇄하는 방안은 새 공항부지를 물색한다는 전제조건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공군은 서울공항이 이전할 부지가 있다면 현재의 공항부지를 팔아서 이전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만,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의 사거리에서 벗어나고 서울과 인접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부지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각에서는 공군 측이 서울공항의 전략.작전 측면의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은 성남 서울공항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건물 신축에 따른 군의 비용부담 발생 시 이는 수익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는 방안은 롯데 측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방안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공군과 국방부는 롯데 측의 건축안대로 국내 최고층인 112층(555m) 건물이 잠실에 건립되면 인근 서울공항으로 이.착륙하는 각종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서울시와 롯데 측에 203m 이상의 건물 신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면 제2롯데월드를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랜드마크'로 키우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사업 자체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제시된 4가지 방안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검토작업을 진행하는 데 힘이 든다"면서 "연내에 이를 매듭짓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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