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14일 주요 입시기관의 가채점 분석 결과 예상대로 수리영역의 원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리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실제 일선 학교의 가채점 결과를 보더라도 수리영역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오히려 점수가 오르고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점수가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시험의 변별력이 한층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비슷한 점수대에 몰린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표준점수제 체제에서 원점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수험생들은 원점수가 얼마나 떨어지고 올랐는지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당장 코 앞에 닥친 수시 2-2학기 및 정시전형 전략을 짜는데 집중해야 한다.
◇ 중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 14일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 등 입시기관이 온라인 채점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1등급 구분점수는 수리 가형이 81점, 수리 나형이 80점으로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수리 가형과 나형의 1~3등급 간 구분점수가 10점 이상씩 큰 편차를 보여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점수차가 컸다.
이처럼 수리영역의 1등급 구분점수가 상당히 낮게 나오고 1등급에 속하는 학생 비율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리영역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학생들이 입시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전망이다.
일반고에 비해 특목고, 특히 과학고에 수리 최상위권 학생이 몰려있기 때문에 과학고생의 상위권 대학 진학이 그만큼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에 실패한 학생들로 인해 중상위권의 점수대가 두텁게 형성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원외고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500점 만점으로 따져 보면 평소 460~470점대인 최상위권 학생들이 언어와 수리영역을 잘 봐 총점이 평소보다 7~8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덕분에 수리영역 점수가 좋은 과학고 학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해 수리 가형이 워낙 쉬웠기 때문에 작년 대비로는 점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원점수 80점대 자체는 그리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 수시 2학기 지원여부 결정해야 = 가채점이 끝났다면 수험생들은 당장 코 앞에 닥친 수시2학기 지원 전략을 짜는데 골몰해야 한다.
수시 2학기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을 전형요소로는 반영하지 않고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등급점수를 토대로 지원 여부와 지원 대학 등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은 수시2-2 전형 중 학생부 100% 전형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많은데 당장 성균관대가 15~16일 수시 2학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연세대 22일, 고려대 22일, 중앙대 22~23일, 한국외대 22~23일, 한양대 23일, 서울대 27일, 서강대 29~30일 등 서울 주요대 논술고사 일정이 이번주부터 줄줄이 이어진다.
또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이 14일부터, 서강대가 15일부터 수시 2-2학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이 어려울 거란 예상이 있었기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 큰 혼란은 없는 것 같다"며 "원점수가 하락한 것도 큰 의미는 없는 만큼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추정해 수시에 지원할 건지 말건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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