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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떠나면 미국 상원에 흑인의원 전무?

16일 상원의원직 사퇴…흑인후보 승계여부 촉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달 16일자로 상원의원직에서 사퇴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국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의원이었던 오바마 당선인이 상원을 떠남에 따라 당장 다음 주에 소집되는 '선거후 회기(레임덕 회기)'에는 상원에 흑인의원이 전무한 상태로 열린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백악관이 흑인대통령을 주인으로 맞게 됐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상원에서 앞으로 오바마의 잔여임기 2년간 흑인 의원의 수는 '0(제로)'인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당선인의 상원의원직을 승계할 인사로 흑인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상황은 간단치가 않다.

미국의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로 1995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시 잭슨 주니어 의원이 오바마의 당선으로 공석이 될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그가 흑인 상원의원의 대를 이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연방 상원의원이 공석이 되면 후임은 해당주의 주지사가 임명하게 돼 있다.

따라서 결정권은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의 손에 있다. 그러나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도 독단적으로 후임 의원을 결정하기보다는 오바마 당선인과 일리노이의 민주당 유력인사들과 협의해 후임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의원 선정과정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로는 일리노이주의 또 다른 상원의원인 딕 더빈 의원, 리처드 댈리 시카고 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잭슨 의원의 경우 시카고 남부에 새 공항을 건설하는 문제 등을 비롯해 주요 이슈를 놓고 댈리 시장과 알력을 빚었으며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도 잭슨 의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 그의 상원 입성이 쉽지가 않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잭슨 의원 이외에 또 다른 흑인후보로 오바마의 절친한 친구이자 선거캠프의 선임보좌역을 맡았던 밸러리 제럿이 거론돼 왔으나 제럿 자신은 상원의원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현재 일리노이주 상원의장으로 오바마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에밀 존스 의원도 흑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73세의 고령에다 중앙정치 무대에 설만한 정치경험이 약한 구세대라는 점이 약점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퇴역군인이 태미 덕워스가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전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덕워스는 12일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공개석상에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덕워스는 아버지가 태국사람인 아시아계 여성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에 따르면 오바마의 뒤를 이을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잭슨 의원이 43%의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덕워스가 21%로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잭슨 의원에 대한 비(非)호감도 의견이 22%로 덕워스의 9%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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