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3일 저녁 수험생들은 오랜만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해방감을 만끽했다.
이날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강남 일대를 비롯해 신촌, 종로 등 서울 시내 번화가를 찾아 영화, 외식, 쇼핑 등을 즐기며 그동안 쌓인 학업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강남에 있는 영화관으로 달려간 홍재승(22) 군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가 많았는데 참느라 고통스러웠다. 시험 결과가 마음에 걸리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당분간 영화를 맘껏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점은 수험표를 소지한 손님에게 값을 깎아주는 행사를 열어 음식과 수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험생 무리나 수험생을 둔 가족을 끌어들였다.
친구들과 함께 강남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은 감성진(18) 군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면서 "식사 후에는 친구들과 노래방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 있는 놀이동산 등에도 많은 수험생이 몰렸다.
잠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수험표를 가져온 입장객에게는 평소 요금의 3분의 1만 받고 있는데, 시험이 끝난 저녁 무렵부터 교복을 입은 입장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에 돌아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수험생도 많았다.
서초구 서울고에서 시험을 치른 백재우(18) 군은 "밖에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차분히 피로를 풀겠다"면서 "그동안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과도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시험장을 나온 오석진(18) 군 역시 "오늘 밤은 답안도 맞춰보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겠다.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를 모두 뿌리쳤다"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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