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대선 승리의 두 일등공신인 인터넷과 풀뿌리 대중조직을 연결, 미국 참여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미 전역 50개주에서 100만명을 훨씬 넘는 막대한 풀뿌리(Grassroots) 조직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던 '흑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오바마측은 이런 풀뿌리들을 활용해 정책아이디어를 구하는 한편 대규모 봉사프로그램을 주창, '오바마니아(Obama+Mania.오바마 적극적 지지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네티즌 및 일반 국민의 정책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은 탁상공론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가 담긴 생활밀착형정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시대 새로운 직접 민주주의 구현을 실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규모 봉사 프로젝트는 봉사라는 참여활동을 통해 애국심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키움으로써 국민적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는 오바마 지지세력의 기반을 계속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역할과 활동을 부여, 오바마 정부에서 '변화의 추진력'으로 삼겠다는 속뜻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식 홈페이지 통해 정책여론수렴 = 오바마 당선인의 공식 홈페이지인 'change.gov'는 '아메리칸 모멘트'라는 별도의 창을 마련, 네티즌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빌리고 있다.
홈페이지는 "지금 곧 시작하세요. 미국이 어때야 하는 지, 오바마 당선인이 미국을 어디로 끌고가야 하는 지, 어디서부터 우리가 함께 시작해야 하는 지 당신의 비전을 공유해요"라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선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싱크탱크' 중심으로 정책이 입안됐다는 점에서 일반 국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구하고 나선 이 같은 시도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국민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홈페이지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민초들의 소망도 함께 나누도록 했다.
◇대규모 봉사 프로젝트 주창 = 오바마측은 또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당선인이 과거 케네디 정부의 '평화봉사단'과 클린턴 정부의 '미국 봉사단'과 유사한 국가적 봉사 프로젝트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미 대선과정에 "국가나 지역공동체 혹은 단순히 이웃에라도 봉사하기로 선택하는 순간, 여러분은 자신만이 아닌 타인의 생명과 자유, 행복을 추구하는 미국의 근본적인 이상과 연결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곧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측은 구체적인 봉사 프로그램의 형태로 빈민지역에서 교육을 돕는 교실봉사단, 보건의료봉사단, 청정에너지봉사단, 참전용사봉사단을 제시하면서 모든 연령대의 국민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것을 호소했다.
또 오바마측은 중. 고생들에 연간 50시간 이상, 대학생들에겐 연간 100시간 이상 봉사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봉사활동에 참가한 대학생들에 대해선 4천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을 완전히 면제받도록 세제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측의 이 같은 계획은 미처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를 자원봉사라는 형태로 민간의 힘을 빌려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정치입문전에 시카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참여운동을 벌여온 오바마의 이력도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통해 행정부에서 일할 사람 채용 = 오바마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취업신청' 창도 마련, 누구든 오바마 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신청할 수 있도록 정부 취업 문턱을 낮췄다.
취업대상도 상원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물론 특별한 경력이 필요없는 단순 직책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오바마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신청을 하면 나중에 1월 20일 이후에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다"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지원이 오바마 정부에선 '등용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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