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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건강보험공단…개인정보 빼내 빚독촉

<8뉴스>

<앵커>

건강보험공단에서 무려 70여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빚독촉에 이용한 신용정보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홈페이지입니다.

병원마다 부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하면 환자가 건강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장과 집 주소 관련 정보도 함께 뜹니다.

그런데 이곳에 '채권추심' 영업을 하는 신용정보업체 직원들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 빼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면 간호사 컴퓨터 모니터 같은 곳에 붙어 있을 정도고, 공인인증서는 아는 사람이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가 컴퓨터에서 몰래 복사했습니다.

이렇게 빼낸 개인 정보는 빚독촉에 쓰였습니다.

[황 모 씨/피의자 : 채무자들이 일부러 주소도 위장해 놓고 회피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하는 것으로. 추심원이 100명이면 반 정도는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소나 전화번호가 바뀌어도 공단 시스템만 들어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 모 씨/피해자 : 제가 원래 가르쳐 준 직장이 아닌데, 중간에 다른 데로 옮겼으니까. 그러네 어떻게 알아냈는지 전화가 왔더라고요.]

경찰은 지난해초부터 채무자 70여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채권추심에 이용한 혐의로 12개 신용정보업체 직원 140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측은 뒤늦게 병원마다 주기적으로 접속용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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