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지간인 만학도 주부들이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함께 치른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학력인정 2년제 주부학교인 일성여자고등학교 3학년5반의 이희숙(62) 씨와 김명순(57) 씨.
이들은 아들과 딸이 결혼한 사돈 사이이면서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함께 시작한 늦깎이 '여고 동창생'이다.
이들은 20여년 전 딸들이 일산의 한 유치원에 같이 다니면서 학부모로서 처음 만났다.
한때 김 씨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연락이 잠시 끊어졌지만 10년 뒤 다시 일산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이 씨의 아들과 김 씨의 딸이 소개를 받아 결혼하게 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집안의 남편들도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동창생이었다.
두 주부는 자녀들이 결혼한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젊은 시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다가 학교를 알아봤고 그러던 중 일성여중고에 함께 입학하게 됐다.
학교에 갈 때는 일산의 집에서 각자 출발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이 씨의 자가용 안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도 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둘 중 누구라도 결석하는 날이면 다른 한명이 필기를 꼼꼼히 해뒀다가 보여주고 모자라는 공부도 도와준다.
늦게 시작했지만 이들은 대학의 문을 두드려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도 똑같다. 사회복지계열을 전공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이 씨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벌써부터 떨리지만 사돈과 함께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고 말했고 김씨도 "가까이 하면 할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사이가 사돈인 것 같다"며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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