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낳은 영아 3명의 시신을 집 냉동고에 보관해온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언론은 11일 주부인 모니카 할베(44)가 지난 20여년동안 3명의 아이들을 출산 직후 살해해 냉동고에 보관해온 혐의로 기소돼 이날 첫 공판이 열렸다면서 알베는 3건의 사건 중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2건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할베의 '살아있는' 자녀 3명중 한 명인 18세의 아들이 냉동피자를 찾던 중 냉동고에서 수건에 싸여 비닐백에 담겨 있는 영아 사체 3구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이 비닐백들이 패스트푸드와 계란 사이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할베가 출산한 3명의 여아는 1986-1987년과 1988년, 그리고 2003-2007년 각각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독일 서부 지겐에서 열린 재판에서 할베는 죽은 아이들을 가까이 두고 싶어 냉동고에 보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빌트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쓰고 스웨터를 올려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출두한 그녀는 출산 후 아이들이 죽지 않기를 바랐었다면서 한 아이는 출생 후 첫 울음을 터뜨렸으나 곧바로 팔을 축 늘어뜨렸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인 안드레아스 바르톨로메는 할베가 의사를 극도로 두려워했다면서 병원에 가는 끔찍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임신 후에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르톨로메 변호사는 또 그녀가 성 학대 후유증과 알코올중독으로 고통을 겪었다면서 아이들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심적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할베가 1986년, 1988년, 2004년 등 3차례에 걸쳐 아이들을 냉동고에 넣었다고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을 살해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발견되는 것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빌트는 검시결과 발견된 영아 3명이 모두 출생 직후 살해됐다면서 할베는 두번째 아이를 직접 질식사시켰고 마지막 아이는 수건에 덮어 질식시킨 뒤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편과 자녀 3명 등 가족들은 할베의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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