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지 부시 행정부와의 '정책적 결별'을 내세워 경쟁자를 누르고 집권에 성공했지만 확실한 결별이 실현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는 '때로는 연속성이 변화보다 중요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과 마이클 뮬렌 합참의장, 연방수사국(FBI)의 로버트 뮐러 국장 등 경제와 국방, 안보 분야 핵심 인사 세 명의 유임 가능성을 예고했다.
공화당원으로 한때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맡았던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도 최소 5년간 FRB를 이끌며 세계 금융위기에 맞설 전망이다.
또 대통령의 수석 군사 자문역인 뮬렌 합참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말까지지만 관례상 한번 더 중임할 가능성도 있으며, 국내 대(對)테러 활동을 전담하는 FBI 뮐러 국장의 임기는 2011년까지다.
오바마는 게이츠 장관을 유임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정도로 자신과 뜻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인물들과도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능하지만, 이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자칫 개혁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우려다.
그러나 버냉키의 경우 차기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나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와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
뮬렌 합참의장 역시 부시 행정부 시절 임명됐지만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바마와 견해를 같이해 무리없는 공존도 가능할 전망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은 이를 두고 도전임에는 분명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말했다.
버냉키와 뮬렌, 뮬러는 "과격한 당파주의자가 아니라 진정한 공공정신을 갖춘 공무원들"로 보이며, 악명높은 에드거 후버 전 FBI 국장처럼 자신의 이익을 공익에 앞세우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
또 오바마는 "자기 주변을 스스로 지은 고치로 감싸야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삶은 다른 환경들을 거치면서도 적절히 적응할 수 있도록 그를 훈련시켰다"며 별다른 장애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갤스턴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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