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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생산비도 못 건지겠네"…배추값 폭락

<앵커>

수확을 앞둔 김장채소의 가격폭락으로 또 한차례 파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추의 경우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게 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남 화원면에서 김장배추를 재배하는 이민열 씨는 수확철이면 늘 시름에 빠집니다.

정성껏 키운 배추들이 제 값도 받지 못하고 요즘은 도매상의 발길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료값 상승으로 생산비는 40%나 늘어나 1천포기를 기준으로 3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가격은 포기당 250원선에 형성되고 있어 농자재값도 건질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헐값에 밭떼기로 넘기거나 아예 밭을 갈아 엎어야할 생각에 한숨만 나옵니다.

[이민열/해남 화원면 : 배추 한 마지기에 천포기 들어가는데 좋은 놈은 10% 감하고 그 중에 더 안좋은 놈은 20%, 또 더 못한놈은 30%까지 감합니다. 그러면 우리 농가들은 실제 비용받는 것이 230~240원 꼴밖에 안돼요.]

강원도 등 중부지방의 고랭지 채소가 풍작을 이루면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호남지방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배면적도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16%, 3천7천60ha가 증가하면서 가격폭락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배추파동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전남도도 긴급 수매자금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냉대합니다.

생산비용 상승과 산지 거래동향을 반영하지 않고 수매가와 산지 폐기비용이 책정돼 있다는 불만입니다.

[조덕식/해남 화원농협 조합장 : 2002년도에 폐기생산비로 폐기를 하면 농민들이 전체적으로 인건비 정도도 안되고 농비 들어가는 것도 안되고 하니까.]

그나마 산지폐기도 늦어질 경우 가격은 더욱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돼 김장채소 안정대책이 시급합니다.

부쩍 오른 생산비용에 긴 가을 가뭄, 그리고 가격보장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민들은 배추파동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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