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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 보인 오바마노믹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갖은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부럽기 그지없다.

흑인이면서도 매력적인 외모에 매혹적인 목소리, 그리고 차분히 국민들을 설득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지도자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카리스마와 냉철함이 배어 있었다.

더욱 부러운 것은 정확한 경제현실 인식과 구체적인 처방이다.

오바마의 일성은 경제회복.

취임 후 첫 과업을 신뢰회복과 경기진작책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3제는 모두 경제문제다.

첫째 신용위기 완화, 둘째 중산층 지원, 셋째 성장동력 회복

오바마는 이 세가지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일의 우선순위도 밝혔다.

오바마는 최우선 순위로 중산층 복원을 꼽았다.

신용위기로 집을 잃고,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드는 중산층을 구제하기 위해 경기진작 대책을 시행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우선순위는 금융위기의 확산 방지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하고, 미국경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체의 구제도 약속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단다.

세 번째 우선순위는 금융시장의 안정.

마지막 네 번째로는 청정에너지 개발, 건강보험, 교육,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 보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선정했다.

오바마가 첫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200포인트 이상 오르던 다우지수는 백포인트 아래로 상승폭을 줄였고, 기자회견이 끝나자 다시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시장은 대단한 것을 기대했지만 기적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자 좀 실망한 눈치다. 하지만 오바마는 서두르지 않았다.

미국에 대통령은 하나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현재 부시 대통령이 할 일을 명확히구분하고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또 다른 부러운 대목 가운데 하나다.

너무 많은 부채를 끌어들여 양산했던 거품이 꺼지면서 발생한 미국의 모기지발 금융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다.

미국의 가계부채는 GDP와 같은 14조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탄생은 미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것이다. 새로운 리더쉽에 대한 세계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이런 믿음은 금융시장을 복원할 새로운 밀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SBS 보도국 경제부의 수석 차장으로 현재 정책.금융팀을 이끌고 있는 김용철 기자는 1991년부터 현장에서 활약한 최고참급 기자입니다. 경제 분야의 오랜 취재경험과 폭넓은 인맥으로 전문성을 자랑하는 김 기자는 지난 2005년에는 시사고발프로 '뉴스추적'에서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의 해외도피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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