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일리노이 주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 오바마의 후임자 자리 등을 둘러싼 정치인들 간의 물밑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연방상원의원직을 떠나게 되며,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램 이매뉴엘 의원의 경우에도 연방하원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등 일리노이 주의 경우 연방 의원 자리 2개가 공석이 된다.
일리노이 주 법에 따르면 연방상원에 공석이 생길 경우 그 후계자는 주지사가 임명하도록 돼 있어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일리노이 주에선 이미 몇 달 전부터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상원의원직을 물려받을 후임자와 관련한 여러 예상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현지 언론 매체 등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10여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임명권자인 라드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 자신이 유력 주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대선 다음날인 5일 오바마의 상원의원직 승계에 "관심이 없다" 고 말했으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다른 유력 주자는 8년 간의 일리노이 주의원에 이어 1999년부터 연방하원으로 활동중인 잰 샤코우스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절친하고 이라크전 반대 입장을 적극 표명해온 의회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의원 중 한 명이다. .
그는 지난 4월 시카고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아직 이런 관심을 언급하기에 너무 이르지만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자리에 대해 분명히 관심을 가지게 될 것" 이라고 밝히는 등 오바마 당선 후 공석이 될 연방상원 자리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시해왔다.
샤코우스키는 2004년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초창기 멤버이자 이번 대선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해왔으며 2002년 블라고야비치의 주지사 선거 승리 당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줘 주지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루이스 구티에레즈 연방하원의원 역시 주지사와 절친하며 상원의원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현재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것은 물론 자신의 강력한 후원층이었던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도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자신과 가까운 이 두 사람을 제치고 연방하원 내 유일한 흑인인 제시 잭슨 주니어 의원을 오바마 후계자로 임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현지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인 잭슨 주니어는 이번 오바마 대선 운동의 전국 선거본부 공동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아버지인 잭슨 목사가 FOX TV 방송에서 오바마를 험담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 아버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잭슨 주니어는 샤코우스키가 오바마 당선 이후 공석이 될 상원의원 자리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성명을 내 "오바마의 공석을 언급하기엔 너무 이른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잭슨 주니어 선거운동본부는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언론인 시카고 디펜더가 오바마의 후계자로 그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언제라도 경쟁에 나설 태세다.
이밖에 오바마의 절친한 친구겸 수석 고문인 부동산업자 발레리 재럿 역시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의 점수를 동시에 딸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재무장관, 마이클 매디건 일리노이주 검찰총장, 이밀 존스 주니어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일리노이 주법에 따르면 하원의원의 경우 공석이 생길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해 선출하게 돼 있어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이매뉴얼 의원의 자리를 노리는 자천타천 인사들이 조만간 언론에 거론되면서 대선 직후에 또다른 선거바람이 불 전망이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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