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차린 최민경 씨.
최 씨는 불경기에 결혼 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혼수 지출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최민경(27)/서울 관악구 : 저희가 산거는 냉장고 밖에 없고요. TV는 아예 안 샀고 가구 같은 경우에도 가구단지 직접 가서 현금을 들고 갔기 때문에, 100만 원 이상 절약을 했어요. 예물도 쓸 수 있는 것만 하자고 해서 커플링만 했습니다.]
최 씨처럼 당초 계획보다 혼수 지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거나 아예 결혼 자체를 연기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는데요.
젊은 층에서 혼수자금 마련차 많이 가입했던 펀드들이 반 토막 나면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비용을 줄이거나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해마다 9월 말에서 11월 초면 찾아왔던 혼수 특수가 올해는 사라진 상태.
실제로 한 백화점에 혼수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가량 줄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대형가전이나 주방, 이런 쪽 매출이 빠지는 편이고, 반면에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소형가전이라든가 인테리어 소품들, 그런 쪽은 매출이 쫌 (나은데요.)]
귀금속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평소 같으면 손님이 많아 한창 북적거릴 가을 혼수철이지만 귀금속 시장은 이렇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백화점 관계자 : 예전에는 예물세트라고 그러면 귀걸이, 목걸이, 반지가 하나의 세트로 3종 세트로 준비하셨는데 최근에는 반지 하나만…]
예물 뿐 아니라 신혼여행 경비도 아끼는 분위기인데요.
보통 6개월 전에 예약하는 허니문 상품의 경우 달러당 1,000원 정도에 호텔 계약을 했더라도, 지금은 환차로 생기는 추가비용이 1인당 4~50만 원이어서 신혼여행지를 바꾸겠다는 문의가 많습니다.
펀드 반 토막에 주가 폭락, 원화 값 폭락 등 총체적인 경기 한파는 이제 혼수시장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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