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 탄생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흑인 사회에는 벌써부터 기대와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일 미국 사회를 이끄는 흑인 명사들에게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 임박한 데 대한 감회를 들었다.
◇ 마야 안젤루(시인) =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축하시를 낭송한 경험이 있는 마야 안젤루는 "내 생애에 흑인 대통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안젤루는 "오바마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준비된 후보임을 입증했다.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내 조국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투표장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며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또 미국의 지도자들이 '나치 독일을 물리치고, 민권운동을 통해 시민의 자유를 확대해 나간' 미국의 정신을 고양시킬 것을 주문했다.
◇ 토니 모리슨(소설가) = 199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장 푸른 눈'의 작가 토니 모리슨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바뀌었고, 버락 오바마라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으며, 백인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브래들리 효과(여론조사 때는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투표 때는 백인 후보를 찍는 것)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바마와 민주당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 새뮤얼 잭슨(영화배우) = '다이하드 3'등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새뮤얼 잭슨은 "오바마의 승리는 흑인 사회만을 위한 게 아니다. 이는 미국인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이끈 지난 8년간 미국은 전쟁문화에 물들어 광기의 시대를 보냈다"고 일갈했다.
그는 흑백 차별이 만연했던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내 생애에 이런 순간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기대를 표출했으나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지 못하겠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제시 잭슨(목사.민권운동가) =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잭슨 목사는 먼저 "미국의 민권 운동은 유색인종의 투표권 쟁취에서 시작됐는데, 이제 흑인인 오바마가 백악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오바마 당선이 가져올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미국은 성장을 거듭해왔고, 이제는 성숙했다. 이번 선거는 미국이 인종과 성(性)의 장벽을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이 같은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스파이크 리(영화감독) = '똑바로 살아라', '말콤 X'의 스파이크 리 감독은 "우리의 시대는 BB(Before Obama :오바마 이전)시대와 AB(After Obama:오바마 이후)시대로 구분될 것"이라며 "오바마의 등장으로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구분 없이 미국인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타이거 우즈(골프선수)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오바마의 명석함, 사려깊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준비된 정치인"이라고 오바마를 칭찬하면서 오바마가 이끌 미국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제이 지(래퍼) = 제이 지는 "로자 파크스 여사는 민권 운동의 서막을 열었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민권운동의 걸음마 단계를 이끌었다. 오바마 시대에는 더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 뒤 "누구를 뽑으라고 강요는 않겠지만, 투표에 꼭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시민들에게 투표장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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