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땅에 시집와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시아버지랑 네 식구가 오순도순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인데..."
한국에 시집온지 1년만에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남편과 갓난 아기를 돌봐야 하는 결혼 이주여성 가장인 아메도바딜로롬(25.우즈벡 일명 '딜라')씨의 눈물겨운 한국살이가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즈벡에서 한국인 남편인 조순호(37)씨와 결혼해 경남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신혼살림을 차린 딜라씨는 요즘 눈물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말 백혈병이 재발된 남편 조씨가 갑자기 쓰러진뒤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기면서 벌써 2개월째 생이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만 믿고 혈혈단신 한국에 온 딜라씨는 아들을 출산하는 기쁨도 잠시. 아들 영래군이 생후 1개월쯤 됐을 때 남편이 쓰러지자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병구완에 나섰고 생업까지 책임지는 가장노을 떠맡아야 했다.
수년전 백혈병을 앓아 골수이식으로 겨우 회복했던 남편 조씨는 딜라씨와 결혼한 뒤 아내와 새로 탄생할 아기를 위해 성치 않는 몸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다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딜라씨는 마냥 슬픔에만 젖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남편의 항암치료와 갓 태어난 아들을 굶기지 않기위해서는 농토를 빌려 농사를 짓고 짓는 시아버지를 돕는 등 생업에 온 몸을 내던져야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딜라씨의 이웃과 함안면사무소,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등에서 약간의 성금과 기저귀, 생필품 등을 전달했지만 남편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딜라씨의 시아버지 조석무(75)씨는 "아들.며느리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걱정없이 방긋방긋 웃는 손자놈 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국말이 아직 서툰 딜라씨는 "착한 우리 신랑이 너무 보고 싶지만 순호씨를 너무 닮은 아들을 보면서 꾹꾹 참고 있다"며 "하루 빨리 우리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함안면사무소 전경애 담당은 "조씨는 마땅히 도움을 받을 곳도 없는데다 그동안의 치료비, 2차 항암치료와 골수 이식 수술비까지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딜라씨 가족 돕기를 희망하면 함안면 주민생활지원담당(☎055-580-3162)으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계좌 조순호(농협 805025-52-086123).
(함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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