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가좌동 김 모 할머니댁.
좁은 마당에 연탄 200장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아껴써도 하루 석 장은 필요해서 두 달 난방을 하고 나면 조금 남을 정도.
그렇지만 김 할머니는 연탄을 더 들여놓을 생각을 못합니다.
연탄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모 할머니/서울 남가좌동 : 기름 때고 가스 때고 그럴 형편이 안 됐어요. 추우면 추운대로 살아야죠. 적으면 적은대로 떼야죠.]
아껴서 올해 연탄값은 287원 25전으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올랐습니다.
배달비 등을 포함한 실제 판매 가격은 한 장에 403원 25전.
그러나 주문량과 배달 지역 등에 따라 연탄값은 크게 달라져, 대도시 고지대의 경우 5백 원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정부는 음식점 등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연탄이 전체의 57%나 된다는 이유로 연탄 가격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대신 서민들에게는 가격 인상분을 연탄 쿠폰으로 메워준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30%나 오른 연탄값은 서민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게다가 고환율과 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연탄 사용은 늘 전망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209만 톤에 그쳤던 연탄 사용이 올해 230~240만 톤 정도로 늘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장희남/연탄 배달업 : 가정집이든 사무실이든 가스를 떼고 온풍기를 틀어도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가서 어쩔 수 없이(연탄) 난로로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연탄을 사용하면 기름, 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1/3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탄조차 마음놓고 떼지 못하는 서민들의 속은 연탄처럼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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