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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부자연스러운 김정일, 정상업무 가능한 듯

"왼팔 추가 호전은 매우 더딜 듯…공개활동 종류에 제약"

북한이 2일 북한군 축구팀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전격 공개한 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 전문의 등은 일단 김 위원장이 일상 업무 처리와 가벼운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진 전문가들도 이번 사진에 대해선 합성이나 과거 사진 등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와병설 이후 '현재'의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일 가능성에 방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14일 군부대 시찰 보도를 끝으로 뇌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고 신체 일부분의 마비가 있지만 상당한 회복세를 보여 일상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동안 일반적인 관측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진은 이러한 관측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2개월째였던 지난달 중순부터는 일부 부자연스러운 신체의 움직임만 감춘다면 외부에 `정상적인' 모습을 무리없이 연출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초기에는 왼팔과 왼손, 왼다리 등 왼쪽 신체 전반이 마비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2개월간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빨라 현재는 왼팔과 왼손에만 마비가 있을 정도로 많이 나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걸어다니지 않고 선 채로 있거나 왼팔과 왼손의 움직임을 노출시키지만 않는다면 상대방이 그의 마비상태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에 정지사진만 공개했을 뿐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만난 프랑스 뇌신경외과 의사가 북한에 들어간 것이 김 위원장의 최근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대외활동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다른 소식통도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중순께 공연이나 경기 관람, 부동상태에서의 회동 등은 가능할 정도로 왼쪽 신체의 마비가 많이 풀린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곧 김 위원장의 공연이나 경기관람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일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앞에 선 간부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무언가 지시하거나 말하면서도 왼손은 엄지를 상의 주머니에 걸친 모습이고, 소파에 앉은 사진에서도 오른손은 팔걸이에 얹었지만 왼손은 힘이 빠진 듯한 상태에서 무릎 위로 늘어뜨린 모습이어서, 왼쪽 팔 부분의 마비 증세는 여전함을 보여줬다.

김영인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왼손은 움직이지 않은 해 오른쪽 손만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좌측 부전마비가 있지 않나 싶다"며 "지팡이를 짚으면 혼자 걸을 수 있는 정도로 보이고 동영상을 봐야겠지만 경미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뇌관련 질환의 특성상 발병 후 왼쪽 팔과 손이 현 시점까지 마비된 상태라면 앞으로도 완치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과 소식통들의 일치된 지적이어서 김 위원장이 와병 이전과 같이 활발한 공개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이든 뇌출혈이든 치료를 잘 받으면 3개월까지는 회복속도가 상당히 빨라 마비증세도 빠르게 호전되지만 3개월이 지나고 나면 회복 속도는 아주 더뎌져 3개월 상태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한다는 것.

백남종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수술 후 신경학적 회복은 첫 1개월간 많이 일어나고 3개월까지는 빠르게 진행된다"며 "6개월까지도 회복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3개월 이후에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아무리 최고의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의학적인 한계로 향후 몇년간 마비증세의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재의 판단"이라며 "김 위원장도 같은 경우여서 이전처럼 활발한 공개행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앞으로 공개활동은 공연이나 경기 관람 같은 마비증세를 감출 수 있는 범위내에서, 그리고 김 위원장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고 드물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시설 현지지도 같은 공개활동도 있을 수는 있지만, 시찰 기관의 책임자나 주민들을 접촉하는 것과 같은 신체의 움직임을 모두 드러내는 공개행보는 자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 그의 신체 일부의 마비를 감추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공개활동 사진을 자주 내보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 신체활동에선 제약이 있지만, 중요한 정책은 직접 그 절차를 챙기고 결정도 직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성모병원의 김영인 교수는 "김 위원장이 밖으로 나올 정도라면 걸어다니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의식이나 사고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서울대병원의 백남종 교수 역시 "왼팔이 기능적으로 쓰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고 인지나 사고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신체적으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업무처리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증언했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북한정치에서 차지하는 김 위원장의 위상으로 볼 때 자주는 아니겠지만 가끔 축구경기 관람과 유사한 공개활동을 통해 건재를 과시할 것"이라며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님에도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북한체제의 공고성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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