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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백화점 철거 도중 붕괴…매몰인부 끝내 숨져

<앵커>

어제(31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옛 백화점 건물이 철거공사 도중 붕괴됐습니다. 매몰됐던 인부 1명이 사고발생 9시간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8시 5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굴삭기 기사 53살 주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가 붕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9시간 만입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끝내 오열합니다. 

사고는 어제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논현동 옛 나산백화점 건물 철거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강주연/목격자 : 갑자기 큰 굉음이 나는 거예요. 천둥소리처럼. 옥상에서 인부 여러분이 계셨는데 한분이 이렇게 떨어지려는 걸 잡아올리더라고요.]

당시 건물 5층에서 굴삭기 3대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굴삭기 2대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다른 굴삭기에 타고 있던 45살 박 모 씨는 구조됐지만, 30분쯤 뒤 지반이 추가로 무너지면서 주 씨가 타고 있던 굴삭기 한 대가 잔해 속으로 묻혔습니다.

이 건물은 붕괴위험 때문에 지난 98년부터 방치돼 왔다가 지난달부터 오피스텔 신축을 위해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우천으로 폐기물에 물이 스며들다 보니까 중량이 많이 나간 것 같아요. 그래서 붕괴가 됐습니다.]

경찰은 오늘부터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무리한 작업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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