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개인 정보는 개인의 정보가 아닌 공공 정보라고 해야할 만큼,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빈발하고 있죠? 그래서 이 문제가 더 이상 뉴스라고 할 것도 없는데 요즘 많이 쓰는 무선 인터넷 모뎀을 통해서도 개인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이 SBS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폰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모뎀입니다.
하지만 이 모뎀을 컴퓨터에 꽂는 순간, 신 모 씨라는 전혀 모르는 여성의 금융 정보가 컴퓨터 창에 뜹니다.
신 씨가 언제 어디서 신용카드로 얼마를 결제했는지, 심지어 현금서비스나 카드비 연체 내역까지,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제 무선 인터넷 모뎀을 직접 노트북에 꽂아 보겠습니다.
제 것 역시 손 모 씨라는 여성의 카드 사용 내역은 물론 손 씨 친구들이 보낸 개인 문자까지 그대로 나옵니다.
이동통신업체측은 처음에는 신용카드사나 개인의 실수일 것이라고 추정하다가.
[SK 텔레콤 관계자 : 글쎄 그 사람이 전화번호 등록을 잘못한 건가. 저희들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서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나중엔, 지금은 쓰지 않는 휴대폰 번호를 모뎀 번호로 재활용하는 바람에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허재영/SK텔레콤 부장 : 전 사용자가 번호를 변경한 후에 그 번호를 변경한 것을 금융기관에 통고를 하지 않고 방치를 해둠으로써 그 번호를 나중에 사용하는 모뎀사용자한테 SMS가 가게 되는.]
이 업체의 무선인터넷 모뎀 사용자수는 모두 10만 6천여명.
이렇듯 개인정보가 줄줄 새나가고 있는데도, 대책 마련은 커녕 아직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