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통화지역에 대한 이론을 확립하고 유로 창설에 이바지해 '유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30일 최근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났다"고 진단했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먼델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건국60주년 기념 세계지도자포럼에서 '세계 금융위기가 달러 역할과 아시아통화체제에 갖는 함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실물경제는 붕괴되지 않았고 보이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델 교수는 2002년 미국과 유럽 경제의 경험이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또 다른 근거로 들었다.
즉 2002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성장이 먼저 둔화하고 시차를 두고 나서 유럽 경제가 침체를 경험했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게 먼델 교수의 설명이다.
먼델 교수는 "2007년 미국 경제는 1∼3분기에 강한 성장을 한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거의 '제로'였다"면서 "2007년 4분기와 2008년 1분기에 성장이 저하됐지만 2008년 2분기에는 다시 3.3% 성장했고 3분기는 아직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2%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2월에도 이러한 상황이 있었는데 당시 미국의 성장이 먼저 둔화했고 8∼9개월 있다가 유럽 경제가 침체를 경험했다"며 "지금도 미국이 회복하고 있지만 유럽은 침체기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델 교수는 또 아시아 공통통화나 아시아 통화기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권이 유럽보다 조금 작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중국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아시아 나름대로 공통통화나 아시아통화기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먼델 교수는 그러나 "아시아에서 공통통화는 등장할 수 있어도 단일통화까지는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보가 보장되고 전쟁이 없어야 하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이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