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에서 여대생의 가방 속 지갑을 훔친 한 남자 고교생이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해 사죄 편지와 훔친 지갑 속에 든 카드들을 소포로 경찰서에 보냈다.
29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신용카드 등 카드 7장과 편지가 담긴 익명의 종이 상자 1개가 우체국을 통해 경찰서로 전해졌다.
이 박스에 담긴 편지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이제부터 도둑질은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자신이 울산의 모 대학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친 내용을 상세히 적어 놓았다.
편지는 "공부를 하러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지갑에 손을 댔다"며 "집으로 돌아온 뒤 잘못을 깨닫고 너무 불안하고 떨려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며 당시의 행동을 뉘우치고 심경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편지에는 또 "지갑속에 든 현금 4만 5천원으로 군것질을 한 뒤 지갑은 바로 버렸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카드뿐"이라며 소포에 편지와 카드를 동봉했고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소포가 경찰서로 배달되기 전인 지난 18일께 피해자인 여대생을 만나 이미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학생이 지난 8일 대학 도서관에서 이 여대생의 지갑을 훔쳤고 나흘뒤인 12일께 양심의 가책을 받아 사죄 편지가 담긴 이 종이 상자를 우체통에 넣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체국 측이 이 상자안에 든 물건이 범죄와 연관됐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서로 전달했는데 이 과정에서 배달 시일이 다소 소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의 담당 경찰관은 "이 고교생을 지목해 수사를 진행중이었고 현재 이 학생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 상태"라며 "피해자가 용서를 했고 이 학생도 죄를 뉘우치고 있지만 이미 사건이 접수돼 입건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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