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러시아의 고려인 록가수 고 빅토르 최의 동상이 내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워진다.
28일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문화위원회가 빅토르 최(1962~1990)의 동상건립에 관한 팬들과 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여 500만 루블(약 2억 5000만 원)을 들여 내년 8월 15일 그의 사망 19주기에 맞춰 동상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빅토르는 최근 자신의 출생지로 공식 확인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했다.
문화위원회는 키노가 공연했던 루빈슈타인 거리 등 빅토르와 관련된 4곳을 동상 건립 후보지로 선정한 뒤 내년 초 한 곳을 건립지로 확정할 계획이다.
1981년 첫 공연한 이후 인기가 절정에 오른 빅토르는 1990년 순회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뜻밖의 교통사고로 28살에 요절했다.
소련 체제를 비판한 곡 '우리는 변화를 기다린다' 등을 불러 '소련의 제임스 딘'으로 불리는 그는 옛 소련을 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이끈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모스크바 아르바트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벽'까지 생겨나 현지인이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빅토르의 팬클럽 '키노맨(Kinoman)'은 현재 5만 명의 회원을 두면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빅토르와 1984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 알렉산드르를 낳은 마리야나는 남편 생전에 키노에서 행정업무를 보다 지병으로 2005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주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문화위원회에 관련사실을 확인해본 뒤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동상건립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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