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중부의 유전 지역에서 피랍된 중국인 근로자 9명 중 5명이 27일 납치범들에게 살해됐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수단 외무부는 이날 중국인 근로자를 살해한 범인들이 다르푸르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 소속이라고 밝혔다.
알리 알-사디키 수단 외무부 대변인은 "JEM 소속원들이 중국인 5명을 즉결처형 방식으로 살해하고 2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은 코르도판 주(州) 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중국인들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탈출 과정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은 2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사디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수단 주재 중국대사관은 자국 근로자를 살해한 납치범들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수단 정부에는 생존해 있는 인질 2명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소속인 이들은 지난 18일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벌어진 다르푸르와 인접한 코르도판 주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으며, 이들의 차량 2대는 모두 불태워졌다.
수단 정부는 중국인들이 납치되자 JEM의 지시를 따르는 코르도판 주민들의 소행이라고 보고 이 지역의 부족장들을 통해 인질 석방협상을 벌여왔다.
JEM 등 다르푸르 반군은 중국이 수단의 석유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 수단 정부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JEM은 또 지난해 10월 CNPC가 지분을 가진 코드도판 주의 한 유전을 공격, 이집트인 근로자 등 5명을 납치했었고, 두 달 뒤에는 같은 주의 라하우에 있는 중국의 산유시설을 습격한 바 있다.
하지만, JEM의 아흐메드 후세인 대변인은 JEM과 이번 납치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변인은 "수단 정부가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국제형사 사건에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하는데 이번 납치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7월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가 인종학살 등 혐의를 적용,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의 발부 여부를 심리 중이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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