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계 경기침체의 촉발점이 된 미국에서는 요즘 무료 식량 배급소를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경제대국 미국의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저소득층에게 식량을 나눠주는 푸드뱅크, 즉 식량은행의 한 배급소입니다.
배급이 있는 날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몸이 아픈 아내와 두 아이를 둔 요리사 로저 매나씨.
지난해 3월 일자리를 잃은 뒤 1년 7개월째 식량 은행에 기대고 있습니다.
[로저 매나 : 50군데 식당에 지원서를 냈지만 안됐어요. (아무 통보가 없었군요.) 그렇죠.]
고급 차량을 가진 중년 남성, 직장을 못 구한 젊은 부부, 금융 위기로 연금이 확 줄어든 노인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두 중산층을 자처했던 사람들입니다.
[바바라 케이스/배급소장 : 전에는 이런 곳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많은 분들이 와서는 엉엉 웁니다. 난생 처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게 당혹스러운 거죠.]
주택 차압과 금융 위기가 몰고 온 불황의 찬바람 때문에, 이 곳에서 매주 빵과 우유를 받아가는 가구 수는 1년 전 5백여 곳에서 지금은 천 가구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연 소득이 정부가 정한 저소득층 기준의 1.5배 이하면 누구나 음식을 받아갈 수 있는데, 미국 전체적으로는 약 2천5백만 명이 매주 배급소를 찾고 있습니다.
지원을 받을 사람은 느는데, 민간기업과 개인의 후원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이달부터 긴급식량지원 예산을 1억 4천만 달러에서 2억 5천만 달러로 대폭 늘렸습니다.
이 불황의 끝은 어딜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근심 어린 표정은 불황의 그늘이 그만큼 깊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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