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태풍은 없고 일조량이 많았던 날씨 덕분에 올해 농사가 대풍작을 이뤘는데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과잉생산에 소비도 예전만 못해서 값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덕지방의 고랭지 배추 주산지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출하가 한창이어야 할 배추밭엔 얼씬거리는 그림자 하나 없습니다.
풍작의 기쁨도 잠시 들녘은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밭떼기로 한 마지기에 120~130만 원하던 배추값이 올해는 과잉생산으로 50만 원대 아래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비료에 농약, 비닐 값 등 농자잿값은 껑충 뛰었는데 값이 반 토막이고 보니 수확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현실에 농민들의 가슴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남중승/영덕군 창수면 : 이때 되면 상인들이 쫙 퍼졌는데 한 마지기에 한 30만 원, 40만 원 이렇게 줘서는 아무것도 안 돼요. 적자지 뭐.]
배 재배농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5kg 한 상자에 9천7백원 선으로 지난해 1만 8천원 선의 절반값입니다.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이 늘면서 나무에 매달린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사과와 대추, 감도 수확량이 예년보다 10%-20% 정도 늘었으나 값은 오히려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과잉 생산에 소비 부진, 거래조차 실종되면서 농민들의 애타는 가슴은 더욱 절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