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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바람에 사라지는 습지…훼손, 언제까지?

<8뉴스>

<앵커>

우리나라가 람사르 총회의 개최국이 된 만큼 습지를 지키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습지 연속 기획보도, 오늘(24일)은 국내 습지의 훼손 실태를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 맑은 고장으로 알려진 경남 마산의 가포 지구는 지금 공사판입니다.

4년 전부터 항만과 택지를 개발한다며 바다를 메워나갔습니다.

해수욕장으로, 어패류 산란장으로 이름난 옛 모습은 찾아볼 길 없습니다.

[황영수/경남 마산 가포동 : 수영장인데 이제 자유수출지역이 들어서고 창호 공단 때문에 수질이 나빠져가지고.]

충무공의 전승 유적지 당항만도 둑을 둘러쳐 막아놨습니다.

농촌공사가 농업용 담수호를 건설한다는 현장입니다.

바다와 갯벌 생태계를 걱정해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농촌공사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908년 이후 이런 식으로 사라진 갯벌은 753제곱km로 서울의 1.2배 면적입니다.

지금 메우고 있거나 메우기로 결정난 바다, 갯벌은 329곳에 1,150제곱km로 서울 면적 2배와 맞먹습니다.

[장기동/경남환경운동연합 : 지역개발에 대한 과도한 욕구, 기대심리를 자꾸 자극하면서 연합매립쪽으로 개발사업을 계속 일으키고 있고.]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찾아오는 창원 주남저수지 주변도 개발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2km 거리 철새들이 모이쪼는 들판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그 옆에는 새로 공항 건설계획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탐방객을 위해서라며 습지 가까이, 심지어는 안쪽으로 탐방시설을 놓기까지 했습니다.

민감한 철새들에게 주남저수지가 계속 천국으로 남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합니다.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습지의 보호와 보전이라는 람사르 협약 정신을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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