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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만 자라는게 아니예요" 생명의 요람 논습지

<8뉴스>

<앵커>

람사르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속 기획보도. 네 번째 순서로 오늘(23일)은 논의 습지로서의 가치를 짚어봅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빛으로 물든 충북 괴산의 논배미 한 곳, 물 마른 다른 논과 달리 물 가득한 웅덩이가 두드러집니다.

옛날 논마다 있었던 물웅덩이 '둠벙'을 되살리자며 지난 4월부터 생협 회원들이 나서서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물웅덩이는 논에 사시사철 물을 품게 해줘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뜰채로 웅덩이 물을 휘저어봤습니다.

[미꾸라지 잡혔다. (여기서 많이 잡혀요?) 예. 여기 많이 잡혀요.]

참붕어에 장구애비, 게아재비, 물자라도 나옵니다.

[권미옥/생협연합회 : 논이 건조해지면 생물들이 다 이쪽으로 피신해오거든요. 와서 여기에서 이제 알 까고.]

논에 사는 곤충류와 거미, 지렁이 같은 무척추동물은 222종이나 되는 것으로 농촌진흥청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박인자/생협 논습지연구회 회장 : 흙과 물이 있어야만이 습지라고 할 수 있는데 논 같은 경우는 그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는거죠.]

매화마름은 서해안 지역에 흔했지만 개발 바람에 논과 습지가 줄어들면서 10년 전에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됐습니다.

지금은 강화도 일부 논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모내기철이면 새끼손톱만한 노란 꽃잎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룹니다.

[김금호/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 : 매화마름뿐만 아니라 수서곤충이라든가 수서생물들을 매개로 한 각종 조류들, 철새떼들이 자주 찾고 있고요.]

강화 매화마름 논은 지난 13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습니다.

국내에서 논만으로는 처음입니다.

습지로서 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람사르총회에서는 논습지 결의안이 주요 의제로 오릅니다.

우리네 식탁에 오르는 한 그릇 밥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지켜가는 습지, 논이 주는 생명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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