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국내 경제 상황 알아봅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크게 떨어졌는데 어제(22일) 증시, 왜 이렇게 심하게 흔들린 겁니까?
<기자>
네, 어제 코스피 지수는 6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무엇보다 악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설' 이 난무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 폭락에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요인도 있었지만 유럽은행 파산설에,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설, 김정일 사망설 등이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인데도 시장은 요동치면서 코스피 지수 변동폭이 100포인트 가까웠고,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증시가 이제 작은 소문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많이 약해져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지표를 보니 답답한 상황인데 이 시점에서 '바닥이 어디인가' 가 궁금한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주 들어 비교적 안정을 찾는 듯했던 증시가 갑자기 폭락하면서, 바닥이 어딘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조에 나서면서,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 같다' 이렇게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지수 1,000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으니 갑작스런 폭락세에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리적인 공포에서 비롯된 주가 약세인 만큼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게 시장의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금융기관인 도이치뱅크는 우리나라의 코스피 목표지수를 1,020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안과 혼란이 가득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주가가 갑자기 급락한 만큼, 지속적 상승세는 어렵겠지만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고강도 처방이 잇따랐는데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네요.
<기자>
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를 거의 다 썼는데도 시장이 오히려 거꾸로 가면서 '백약이 무효다' 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내논 뒤에 주가 강세가 예상됐지만, 다음날 소폭 상승에 그쳤고 이어 그제는 건설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증시는 오히려 1,200선을 내줬고 어제는 폭락하며 1,100선에 턱걸이했습니다.
정부 대책 약발이 먹히지 않는 건, 대책 내용이 시장에 미리 퍼지며 위력이 줄어든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정부의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은행채 매입이나 담보대출 금리 인하 문제를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서, 이번에는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업계와 건설업계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게됐는데, 자구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금융과 건설업계는 부실 책임을 지고도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을 불러왔는데, 어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연봉 삭감 같은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은행권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18개 은행장들이 어제 회의를 갖고, 자발적으로 임원 연봉을 10% 깎고 직원 임금도 동결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또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관련 단체들도 미분양아파트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을 자초한 당사자의 자구책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의 1%도 안되는 임원 연봉을 '약간' 삭감하는 것으로, 부실 영업의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는 비판입니다.
은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는 뒷전인 채 마구잡이 대출과 펀드투자 권유를 일삼았던 행태는 없었는지 돌아보고, 더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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