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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환 외조모에 '지극한 효심' 화제

"그 분은 나를 길러주셨고, 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했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게 쏟아부은 여성이다"

노환 중인 외할머니를 위해 선거유세를 과감히 취소한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지극한 효심이 화제다.

올해 85세인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위독한 상황. 이 때문에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23, 24일 이틀간 선거유세를 중단하고 하와이에 있는 외할머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는 그 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해왔다. 케냐인 아버지가 그를 외면하고 어머니마저 학업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났을 때 자신을 돌봐준 단 한 사람의 핏줄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8월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오늘밤은 외할머니를 위한 밤이기도 하다"는 말로 외할머니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해서도 거의 매일 외할머니를 찾아갔을만큼 극진한 효심을 보여왔다.

오바마 후보에게 있어 외할머니는 자신의 '백인 뿌리'를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했다. 실제로 오바마 진영은 오바마가 "외할머니는 내게 캔자스의 정신적 가치를 가르쳐주셨다"며 캔자스 출신 어머니를 둔 자신의 배경을 강조하는 TV 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이번 하와이 방문이 유권자들에게 `미 서부 백인가정'이라는 그의 출신배경을 상기시켜 오바마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대통령 선거가 2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유세를 이틀이나 중단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도 오바마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평소 1995년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한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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