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의 특색을 인정하는 것'. 이는 미국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뉴욕의 재개발 성공 이유다.
재개발이라고 해서 획일적으로 도시의 외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과거와 현재의 것이 공존하도록 만들었다.
뉴요커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는 미트패킹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원래 250여 개의 도축장이 있던 육류가공업 밀집지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은 뉴욕의 트렌드를 움직이는 패션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정육점과 패션이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미트패킹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실제 이 지역 예술가나 상인들은 미트패킹이 뉴욕의 다른 지역과 똑같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육업자들 보호를 위한 단체를 만들고, 옛 건물들을 보존하고 있다.
덕분에 미트패킹 지역은 하루에 세 번 변화를 거듭하는 명소가 됐다. 아침에는 정육업자의 일터로, 오후에는 예술가나 상인들의 작업실로, 밤에는 뉴요커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미트패킹 지역 내 일종의 재래시장인 첼시마켓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식재료의 품질이 워낙 뛰어나 많은 재료들이 뉴욕의 고급식당들이나 호텔로 공급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장을 마치 갤러리로 착각하게 만들정도로 분위기를 살린 시장 건물이다. 원래 버려진 과장공장이었던 건물이 개조돼 식품점, 식당, 방송국이 들어서면서 뉴요커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빈민가의 대명사이자 흑인 밀집지역이었던 할렘의 재개발도 눈길을 끈다. 뉴욕 맨해튼 북쪽 사우스 브롱스지역 125번가 할렘은 40년 간의 꾸준한 재개발 끝에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할렘의 재개발도 미트패킹과 마찬가지로 지역 본래의 특색을 잘 보존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할렘의 독특한 문화가 녹아있지 않다면 우리의 문화가 아니다'라는 할렘 지역주민들의 사고가 그 바탕이었기 때문이다.
할렘의 재개발은 외양의 변화보다 외부와의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할렘투어는 한 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휘트니 휴스톤 등 미국 최고의 가수들을 배출해낸 흑인음악의 메카 '아폴로 극장'이 이제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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