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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려 쪽방생활했는데.." 유족들 망연자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유족들은 망연자실 말을 잃었습니다. 더구나 중국동포 희생자의 경우 빈소 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딸의 시신을 확인한 아버지는 그저 넋을 잃고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초등학교때 중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다니다 최근 휴학한 21살 서모 양은 학비 마련을 위해 강남 아이들을 가르치며 고시원 생활을 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서 양 친척 :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예인이 되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온 지 1년반동안 악착같이 식당일을 하며 고시원 생활을 하다 변을 당한 50살 이월자씨 유족들은 아직도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순자/고 이월자 씨 동생 : 여태껏 와서 돈이 아까워 옷 한 벌도 안 사입고, 쉬는 날도 안 쉬고 그냥 일만 했는데….]

이 씨 외에 사고로 숨진 다른 중국동포 2명은 병원에 찾아온 가족도 없어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가족이) 지금 중국에 계시다고 해서 같이 일했던 사람만 (경찰에 다녀왔다.)]

이들 모두 주변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월 2~30만 원짜리 고시원 쪽방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입니다.

[고시원 인근주민 : 시장통이니까,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들, (중국)동포들이 집단거주하는 고시원이에요.]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사회에 들어와 열심히 생활했지만 꿈을 이루기도 전에 가족조차 생사를 모르는 묻지마 살인의 어처구니 없는 희생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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